한국의 현대화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체계는 국가와 자본, 즉 정치와 경제였다. 체계는 조국 근현대화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민속문화는 도움을 주지 않고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였고, 소수의 대표선수만 남기고 제거하였다. 이 책에서 살펴본 민속문화는 이러한 거친 변환 과정에서 생존해야 했는데, 살아남은 민속문화는 그 자체의 내적 현대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 민속문화와 민속세계는 국가나 자본으로 대변되는 체계세계와 대응하며 형식과 내용의 현대화를 수행함으로써 21세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국가와 시장은 현대화에 반대되는 민속세계를 억압하였지만 그럼에도 재귀적으로 생성되는 민속세계와 민속문화는 행위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변용되고 창출되며 현대화하고 있다. (강정원 2020)